메뉴 메뉴
닫기
검색
 

문화

제 2020호외-7 호 현재의 AI는 어디까지 왔고, 어디로 가고 있나.

  • 작성일 2020-12-11
  • 좋아요 Like 0
  • 조회수 6341
윤소영

최근 유행하고 있는 드라마 ‘스타트업’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들이 극을 이끌어가는 핵심 요소로 자리하며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시각장애인 도움 어플리케이션, 자율주행서비스, 보안서비스 등 그 활용 분야 또한 다양하다. 실제 현실에서도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인공지능이 다양한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미술계나 음악계, 교육계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인공지능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알아보자. 



인공지능이란?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지능으로 할 수 있는 사고, 학습, 자기 개발 등을 컴퓨터가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컴퓨터 공학 및 정보기술의 한 분야로서,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적인 행동을 모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2017년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로 화제가 되었던 알파고 또한 대표적인 인공지능이다. 흔히들 인공지능을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인공지능의 약자 AI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의 약자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증강현실은 현실에 기반 하여 정보를 추가(증강) 제공하는 기술이다. 현실 세계의 이미지나 배경에 가상의 이미지를 추가해 보여주는 발전된 가상현실 기술이다. 반면에 가상현실은 이미지, 주변 배경, 객체 모두를 가상의 이미지로 만들어 보여 주는 기술이다.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은 네비게이션, 쇼핑, 모델하우스 등의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가상현실이 다른 개념이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이 기술들을 복합적으로 융합하여 활용하는 기술도 많이 개발되고 있다. 



교육계에서 활용되는 인공지능

교육부는 교육과정이나 고교학점제 시행 안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인재 육성을 언급할 정도로 4차 산업 혁명에 따른 교육계의 발 빠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교육부는 비판적 사고력, 정보판별력, 공감·소통능력 등을 길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학교 교육에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는 이미 지난 9월 14일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똑똑! 수학탐험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똑똑! 수학탐험대」는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기반으로 설계된 과제를 학습하면 그 결과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 및 예측하여 학생 수준에 맞는 학습 콘텐츠를 추천하고 학습 조언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학교 교육활동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 첫 사례로서, 수준별 개별화 학습과 가정 내 자기 주도적 학습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육부에 따르면,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부터 발생할 수 있는 학습 결손에 따른 교육 격차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공지능을 교육 프로그램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 고등학교에서는 내년 2학기부터 인공지능을 선택 과목으로 직접 배울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지난 9월 11일, ‘인공지능 기초’와 ‘인공지능 수학’을 고교 진로 선택과목으로 신설하는 ‘초중등교육 교육과정 및 특수학교 교육과정 일부 개정(안)’을 확정 고시하였다. 인정 교과서 개발 및 심의 과정을 거쳐 2021년 2학기부터는 학교에서 인공지능을 직접 탐구할 수 있게 된다. 



미술계에서 활용되는 인공지능

미술계에서도 인공지능은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펄스나인’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품 활동을 하기로 유명하다. 실제 웹툰을 채색하고 그림을 더 정교하게 그릴 수 있는 AI 디지털 이미징 솔루션인 ‘페인틀리’를 시작으로 인공지능 화가인 ‘이메진AI’와 ‘AI 아트 갤러리 아이아’ 개관까지 그 활용 분야도 다양하다. 펄스나인의 특징은 사람과 AI가 협업하여 작품을 창작한다는 것이다. 이 협업에는 사람들이 AI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낯선 신기술을 더 많이 알게 되고 가까워지기를 바란다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펄스나인의 박지은 대표는 설명한다. 또한 AI 화가가 인간화가, 대중, 미술 업계와 교감을 시도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는 평이다. 인공지능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화풍으로만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다는 편견이 있지만, 펄스나인은 AI 화가 또한 새로운 화풍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오히려 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에 없던 새로운 화풍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미술가의 붓을 대신하는 수단으로 시작했던 초기 AI 기술은 이처럼 미술가 그 자체로 그 의미를 확장하고 있다. 


작품 창작뿐 아니라 작품 전시 기획에 있어서도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다. 두산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사적인 노래 1>은 전시 기획 단계에서부터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인간과의 협업을 시도했다. 인공지능은 작가 선정과 기획에 참여해 참여 작가 8명 중 3명을. 협력 기획자 5명 중 2명을 직접 선정했다. 전시 기획에 활용된 인공지능은 스웨덴에서 알고리즘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큐라트론’이다. ‘작가와 기획자를 선정하는 일이 어려운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그에 대한 답은 ‘어렵다’는 것이다.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등 현대 미술의 다양한 문법을 익히고 서로 다른 개성을 부각하는 작가들 사이에서 조화를 찾는 일은 인간에게도 고도의 역량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에 두산 갤러리의 목 큐레이터 또한 “기획자가 작가 선정에 최대한 개입하지 않는 대신 인공지능으로부터 도움을 받으면 어떨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으면서도 어떤 작품이 선정될지 몰라 불안했는데 결과가 예상보다 더 좋아 다행스럽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목 큐레이터가 이런 대담한 결정을 내리게 된 데에는 사적으로 가까운 작가를 전시에 참여시키는 일이 최근 미술계에서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미술계에서는 주로 창작 영역에 국한되어 활용되던 인공지능 기술을 기획에 끌어들이게 된 계기도 작가와 기획자의 사적인 관계가 전시에 개입되지 않는 대안을 찾은 데서 기인했다. 서양에서는 이전에도 인공지능을 전시에 활용한 사례가 있었지만, 아시아에서 인공지능이 전시 기획에 참여한 것은 이번 <사적인 노래 1>가 처음이다. 이번 전시로 인해 인공지능이 직접 작품 창작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시를 기획하는 분야에 있어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국내에서도 입증되면서, 인공지능의 활용 분야가 더욱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언론계에서 활용 되는 인공지능

2018년 11월 최초로 중국 신화통신에서 데뷔한 AI 아나운서는 보도할 문장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입모양, 표정을 지으며 음성 전달이 가능했다. 이후 지난 9월 21일 이전보다 발전된 기술로 MBN 매일 방송에서 AI 아나운서가 한국에서 데뷔했다. 뉴스 앵커의 영상을 AI 기술로 학습하여 실제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와 똑같은 말투와 억양을 유지하며 목소리, 말하는 얼굴과 표정, 움직임까지 합성 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이를 위해 특징 추출, 피부 합성, 감정 표현 등 첨단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었으며, 영상과 음성을 결합하여 딥러닝 훈련 과정을 거쳐 실제 사람을 닮은 인공지능 영상으로 제작된다. 영상과 음성 합성 기술을 활용하여 최대 1000자 분량 텍스트를 1분 안에 영상으로 합성할 수 있도록 기술을 도입했다. 이런 AI 아나운서는 실제 앵커와 방송 스태프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도 언제든 활용이 가능하며,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속보 뉴스를 빠르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정확한 목소리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AI 아나운서는 감정 표현을 하지 못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연예계에서 활용되는 인공지능

11월 27일 SM 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걸그룹 에스파는 4인조 걸그룹이지만 멤버 개개인과 매칭되는 그래픽 아바타 캐릭터를 제작해 활동을 병행한다. 멤버 자신들의 또 다른 자아 아바타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세계관으로 이 두 멤버는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의 중간계인 디지털 세계에서 만난다. 이러한 AI 아이돌은 실존 아티스트의 활동을 관리하는데 드는 제반 비용과 물리적, 지리적 제약을 초월 할 수 있다. 또한, 게임 캐릭터와 같이 콘텐츠와 부가 상품을 다각화 하며 굿즈와 피규어 등의 형태로 아티스트를 재현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의 순기능과 역기능

이런 AI 기술에는 다양한 순기능이 존재한다. 먼저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학습을 위한 지식이 필요 없거나 최소화 되므로 자동으로 인식 및 판단을 할 수 있어 사람의 개입이 최소화 된다. 예를 들어 Air Asia의 경우 항공 효율성 서비스를 적용하여 항공기 운항 상황에 따른 최적의 항로를 제시하고 운항 중 수립 된 정보를 분석하여 더 효율적인 운항을 지원함으로 연간 100억의 연료비 절감을 보았다. 이처럼 기존에 조정사의 능력에 의해 결정되던 항로도 인공지능을 통해 의사결정을 함으로 인간의 개입이 최소화 될 수 있다. 인간의 개입이 최소화되면 비용도 절감된다. 적합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은 데이터 입력을 제외한 모든 과정이 자동화 되면서 노동 비용이 극적으로 절감된다. 일본 나가사키현의 헨나호텔은 사람이 하던 업무의 70%를 자동화시켜 인건비의 3분의 1을 절감하여 저비용 호텔을 운영하였다. 더불어 코로나 19와 같이 ‘사람 대 사람’이 만나는 일을 피해야 하는 비대면 상황에서 인공지능이 사람의 역할을 대신 해 줄 수 있다. 대면 서비스가 가져오는 부담감을 덜 수 있고 어떠한 경우라도 원하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인공지능은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인공지능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간의 사고를 흉내 낼 수 있는데 바둑기사 이세돌과 바둑 대결을 펼쳤던 알파고는 3000만 수를 저장하고 10만가지의 경우 의 수 중 최상의 수를 골랐다. 인간이라면 날씨, 체력, 기분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결정을 인공지능은 영향을 받지 않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활용에는 역기능 또한 존재한다. 먼저, 인공지능의 개발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 2015년 열린 세계 경제 포럼 ‘다보스’에서 앞으로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영향으로 기존의 일자리 700만 개가 사라지는 반면, 새로운 일자리 200만 개가 창출되어 결과적으로 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인공지능이 인간 두뇌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인간 대신 노동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 기업 골드만 삭스의 경우 이미 각종 업무를 자동화시킴으로써 600명의 직원을 2명으로 줄인 사례가 있다. 드라마 스타트업에서도 인공지능 보안 시스템으로 인해 하운건설의 보안직 노동자들이 대거 해고당한 사건을 통해 ‘기술의 개발과 인간 실존’에 대한 문제를 다룬 바 있다.


또한 인간의 지능을 넘어선 인공지능의 개발은 빈부격차를 심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스탠포드 대학 법 정보 센터 ‘제리 카폴란’ 교수는 기술을 누릴 수 있는 자본을 가진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로 인한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지적했다. 즉 인공지능이 대부분의 업무를 시행하는 미래에는 인공지능 기술의 개발을 선도하는 일부 기업과 기술자만이 부를 독점하게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인공지능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문제도 있다.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은 스스로 딥러닝을 통해 빠른 진화가 가능하다. 이미 알파고를 비롯한 다양한 인공지능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인간이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없게 되면 그때부터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이로움을 제공하는 기술이 아니라, 위협이 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지금부터 인공지능에 대한 상호 간의 감독과 협의안을 마련해 두는 것이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예방책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현재로서도 인공지능에 대한 법적 조치 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협의안을 마련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기술의 발전에는 반드시 사회적 역기능과 인간 소외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왜 기술 발전을 하는가?’를 생각해보면 그 답은 ‘인간’에 있다. 우리 인간의 삶이 보다 편리해지고 윤택해지기 위함이다. 그런데 이 ‘보다 윤택한 인간의 삶’을 위해 소외되는 계층이 있다면, 그것은 어불성설일 것이다. 기술 발전으로 다 함께 발전된 사회를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의 AI 발전과 융합은 언제나, 어디에서나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엄유진, 윤소영 정기자